해외 입양인들이 저소득층 자녀 영어 선생님 된다
입양인봉사회, 3월부터 수도권서 '랭귀지 바운드' 실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해외 입양인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영어 선생님으로 나선다.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는 국내 체류 해외 입양인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취약계층 아동의 외국어 교육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랭귀지 바운드(language bound)'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랭귀지 바운드'는 영어에 능통한 해외 입양인을 원어민 교사로 활용해 저소득층 아동의 영어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국의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진로 상담을 해주는 '칼리지 바운드'에서 착안했다.
InKAS는 국내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해외 입양인 가운데 영어권 국가 대학 졸업자를 선발, 일정 기간 교육을 거쳐 3월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공부방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 파견한다.
우선 10명으로 시작해 차츰 인원과 지역을 확대하고,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 교육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애리 InKAS 회장은 "해외 입양인에게 이중국적이 허용된 이후 많은 입양인이 모국에 정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의 외국어 능력을 활용해 입양인에게 안정적인 한국 정착의 기회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 외국어 교육의 기회도 제공한다면 서로에게 유익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KAS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해외 입양인은 약 2천 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천 명 이상이 서울에 거주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10 10: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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